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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 관리단

공실 지식산업센터, 주택으로 바꾼다고요? — 특별법이 바꿀 것들과 바꾸지 못할 것들

by 박휘영 대표변호사 2026. 4. 6.

요즘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에 지식산업센터 얘기를 꺼내지 않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변호사님, 잔금을 못 내고 있어요." "분양받은 호실이 공실인데, 이거 어떻게 해요?" "경매로 넘어가면 저는 얼마나 손해 보나요?"

2026년 현재, 전국 지식산업센터 평균 공실률이 37.2%, 수도권 외곽은 **60%**에 달합니다. 저도 이 숫자들이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그 뒤에는 분양대금 수억 원을 넣은 실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꽤 의미 있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특별법, 어떤 내용인가요?

2026년 상반기 발의를 예고한 '상가·업무시설 용도변경 지원 특별법'의 핵심은 네 가지입니다.

① 일반공업지역에서도 오피스텔·준주택 건축 허용

현재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는 일반공업지역에서는 오피스텔을 지을 수도, 전환할 수도 없습니다. 이걸 법으로 풀겠다는 겁니다.

② 주차장·소방 등 건축기준 완화

상가를 주택으로 바꾸려면 지금은 사실상 반(半)재건축 수준의 공사가 필요합니다. 이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합니다.

③ '주거·상업 하이브리드형 건축물' 제도 신설

상업용으로도, 주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복합 건물 유형을 만들자는 겁니다. 프랑스가 2025년 도입한 '다목적 건축허가'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④ 도시형 생활주택 가구 수 상한 확대

현행 300가구 미만 → 최대 700가구 미만으로 넓힙니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은 서울 역세권 지식산업센터만 전환해도 향후 5년간 1만 가구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좀 다릅니다

17년간 수많은 부동산 분쟁을 다뤄오면서 정책 발표와 실제 집행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너무 잘 압니다.

이 특별법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법률 충돌 문제. 산업집적활성화법, 건축법, 국토계획법, 집합건물법 — 최소 네 개 법률이 이 전환을 막고 있습니다. 특별법 하나로 이걸 한꺼번에 뚫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구분소유 구조의 문제. 지식산업센터는 호실별로 수십, 수백 명의 소유자가 다릅니다. 건물 전체를 주거용으로 바꾸려면 이 모든 소유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재건축 동의율 문제와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입니다.

비용 문제. 배관, 방음, 소방, 바닥난방, 욕실 — 산업용 건물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드는 공사비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26년 3월 현재 이 법안은 아직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수분양자 입장에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특별법이 통과된다고 해서 지금 고통받는 수분양자들의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잔금을 못 내고 있다면, 공실로 임대료 수입이 없다면, 이미 분쟁이 시작됐다면 — 특별법을 기다리기 전에 지금 본인의 법적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현재 지식산업센터 분양계약 관련 소송을 100건 이상 수행하고 있습니다. 분양대금 반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 분양사와의 협상까지. 법안 하나가 시장 전체를 구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법적 분석은 개인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법무법인 휘명 대표변호사 박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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