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이 뉴스를 읽었습니다.
전 세계 AI 연산 능력의 23%, 구글 단독 보유.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단순한 기술 뉴스일까요.
저는 변호사입니다. AI 엔지니어도 아니고,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숫자에서 저는 법률가의 시각으로 무언가를 읽었습니다.
23%라는 숫자의 무게
미국 비영리 연구소 에포크 AI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글로벌 AI 칩 총량은 H100 환산 2,130만 개입니다. 구글은 그 중 500만 개를 보유합니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340만 개)와도 160만 개 격차입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구성입니다. 구글 보유분 500만 개 중 380만 개가 자체 칩 TPU입니다. 나머지 빅테크들이 대부분 엔비디아 GPU를 쓰는 것과 전혀 다른 그림입니다.
구글은 칩을 직접 만들고, 그 칩으로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학습시키고, 그것을 자체 클라우드로 서비스합니다. AI 반도체부터 모델, 클라우드까지 전 생태계를 스스로 보유한 기업이 지금 전 세계에서 구글뿐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나머지는 누군가에게 빌린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앤스로픽은 아마존에서 AI 칩을 빌립니다.
저는 기업 계약 분쟁을 오래 다뤄온 변호사로서, 이 구조에서 한 가지를 먼저 봅니다. 의존입니다.
공급자가 가격을 올리면? 우선순위 배분을 바꾸면? 계약 조건을 변경하면? 칩을 빌려 쓰는 AI 기업들은 그 결정에 취약합니다. 물론 지금은 파트너십이 공고해 보이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순간 그 구조의 약점이 드러납니다.
구글은 그 리스크에서 자유롭습니다. 처음부터 그 의존 관계를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중국의 5%가 말하는 것
한편으로, 중국 기업들이 보유한 AI 칩이 전체의 5%에 불과하다는 수치도 눈에 들어옵니다. 110만 개. 빅테크 하나보다 적은 숫자입니다.
이것은 미국 수출 규제의 숫자로 표현된 결과입니다. 법과 정책이 기술 격차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데이터가 보여줍니다.
AI 패권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칩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의 규칙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법과 규제입니다.
기업인 여러분이 지금 생각해야 할 것
저는 이 뉴스를 전하면서 한 가지를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사업은 AI 서비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AI 서비스는 누구의 칩 위에서 돌아갑니까.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쓰는 기업이라면, 공급 중단이나 가격 변경 시 어떤 계약 조건이 적용되는지, 대체 수단은 있는지를 지금 점검할 때입니다. AI가 인프라가 된 세상에서 AI 공급망은 곧 사업의 명줄입니다.
기술의 변화는 빠릅니다. 그러나 그 기술을 둘러싼 계약과 법률 관계는 언제나 뒤따라옵니다. 그 간극에서 리스크가 생깁니다.
법무법인 휘명 대표변호사 박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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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경력 17년 | 기업·IT·공정거래 법률 자문 | 강남 테헤란로 선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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